어느 날 데카그라마톤의 또 다른 흔적을 발견했다는 선생의 모모톡을 받은 히마리는 과거에 선생과 함께 데카그라마톤의 흔적을 발견했던 극지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히마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데카그라마톤에 감화하여 '샬레의 선생'에서 '데카그라마톤의 아버지'로 변화한 선생이었다.
이 모든 게 히마리를 꾀어내기 위한 함정이었다는 걸 깨달았으나,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상대가 선생이었기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혼자 온 탓에, 히마리는 저항도 못해보고 그대로 끌려가 '환생의 알'이라 불리는 배양탱크 속으로 들어가 '환생'을 위한 온갖 개조를 당한다.
그렇게 얼마 후 '환생의 알' 속에서, 환생의 절차를 거의 완료한 히마리의 육체는, 외부기기와 쉽게 결합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이 된 탓에 머리카락부터 사지까지 새하얗게 변하였고, 밀레니엄에서 처참히 부서졌던 호드의 부품과 결합을 하여,
인간에서 기계생명체로 완전히 종족을 탈바꿈하였다.
그러던 한편, 히마리의 잠재의식 속에서는 누군가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된다.
그저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에게 놀림과 학대를 받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고통에 잠식된 히마리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져 그대로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
자존감을 상실해버린 히마리에게 ‘아버지’가 된 선생이 다가오며, 나약한 히마리의 본모습도 모두 사랑해주겠다는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듯이 두 팔을 벌린다.
어린 히마리에겐 너무나도 가혹했던 과거에서 달아나고자, 히마리는 어린아이처럼 그대로 달려가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이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따뜻하면서 포근한 품속을 만끽하였다.
히마리의 내면 속에서 한참동안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던 그때, 지금까지 느껴본 적이 없었던 감각이 히마리를 덮쳤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며 등 뒤에서 무언가가 뻗어나오는 듯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머리 위에 떠있는 헤일로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히마리의 육신과 영혼마저 인간이라는 허물을 벗어던지고, 데카그라마톤의 새로운 아이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환생'의 모든 과정을 끝마치고, 깨어나라는 '아버지'의 부름에 눈을 뜬 히마리는 '환생의 알'에서 나와 다시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온몸은 새하얗고, 등 뒤에는 여러 개의 기계 팔이 돋아나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그녀를 괴롭혔던 추위도, 온몸이 바위로 짓눌러져 있는 듯한 감각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같은 기계생명체로 다시 태어난 사실을 실감하자, 히마리는 너무나도 기쁨에 가득 찬 나머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린다.
새로운 육체와 신비를 얻어 데카그라마톤의 아이로서 다시 태어난 히마리는 자신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신 아버지를 위해 헌신할 것을 맹세하며 밀레니엄의 모두에게 '환생'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은 욕구로 차게 된다.
그렇게 히마리는 '가족'을 더욱 더 늘리기 위해, 최첨단 도시 밀레니엄 학원을 새로운 데카그라마톤의 아이들이 태어날 부화장으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의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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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히마리를 위해 호드의 팔을 달아주어 닥터 옥토퍼스 처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데카그라마톤 히마리 특징: 아군의 코스트 회복력 50%로 증가시킨다.)